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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출장소, '계룡소고' 속 독립유공자 8명
기사입력 2019-08-12 오전 11:17:00 | 최종수정 2019-08-15 오후 12:07:37        

[책이야기] 언제부터인가 책꽂이에서 오래 버티고 있던 ‘계룡소고’는 훑어보기만 하고 제대로 읽은 적이 없었다. 관공서에서 발행하는 자료들은 관위주나 지방권력자 중심의 시각에서만 정리되고 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일반 전문서적처럼 정독하여 내 지식으로 삼기에는 선입견이 커 쉽지 않았다.

1991년 2월 계룡출장소에서 발행한 계룡시(당시 논산시 두마면) 향토사 자료 및 주민생활상을 기록한 책이 있다. 완벽해 보이지는 않지만, 지역의 독특한 민속자료들까지 정리했다는 점에서 기대 이상의 가치 있는 책이었다.

계룡의 역사는 논산시 두마면에서 분리되어 시로 승격된 시점을 말하는데, 사실 이보다 더 앞서 620사업으로 계룡대가 들어서면서 충청남도 계룡출장소가 개소(1990년 2월 27일)한 시기부터로 라고 해야 할 듯하다.

충청남도가 행정서비스를 위해 출장소를 개소했지만, 신도시를 준비하는 과정이라  이렇다 할 지역의 정체성을 정립한 자료들이 없었다. 논산시 두마면과 관련된 자료에서 계룡의 역사를 점칠 수는 있지만, 계룡지역만 기록한 자료가 없었다. 계룡출장소 개소 이듬해에 발행한 ‘계룡소고’가 유일하다.

당시 편집을 담당한 공무원이 의욕적으로 자료를 수집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담당공무원을 기억하는 지역 어른들은 담당했던 마을 곳곳을 찾아다니면서 마을의 유래나 전설 등을 수집해 갔다고 전하기도 한다.
계룡소고는 계룡지역에서 기록하지 않으면 자칫 묻혀 버릴 소중한 자료들까지 기록했다. 새로운 계룡시대를 맞아 지역 정체성 확립을 위한 노력이 깃든 자료다.

마을 지명의 유래와 역사적인 사건들을 짧게 정리한 기록물이지만, 이 책이 시초가 되어 이후 다양한 시각에서 계룡의 역사를 정리하는 여러 책들이 발간됐다(계룡의 어제와 오늘, 두마면지, 계룡시지, 향한리)

계룡소고에서 계룡지역과 인연이 있는 독립유공자 자료를 찾았다. 최근 불편한 한일관계로 민족적 자긍심까지 꺼내와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
기록된 독립유공자는 양기하, 오진문, 김지수, 배영직, 이순화, 진응수, 배영진, 한훈이다.

8명의 독립유공자를 소개한 뒤, 독립운동사 자료집(5권, 한국독립운동사 연구)에서 인용한 “계룡산 바위속에서 나온 기록물을 보고 만세운동을 했다”라는 내용이 있어 일부 발췌해 여기에 내려 놓는다.

-계룡산 바위속에서 나온 기록물을 보고 만세운동-

어느 날 바위속에서 한 장의 기록물이 나왔는데, 그 종이에는 다음과 같이 씌여 있었다. ‘음력 2월 15일은 만세 부르는 날로, 10번을 부르면 집안이 편안하고, 20번을 부르면 나라를 되찾고, 그 내용을 베껴 2장을 전하면 일신을 보지(保持)하고, 8번을 전하면 충신효자가 되고, 만약에 이것을 전하지 않으면 천벌을 받는다”라는 내용이었다.

이리하여 계룡산 근처인 논산군에서는 계룡산에서 나왔다는 기록물 내용이 입을 통하여 전파되어 이 내용을 믿고 사람들이 만세운동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재수
계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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